다니엘의 이야기 두 번째 내 귀로 직접 들었다고 해서 유봄이 내뱉은 말을 쉽게 믿을 수는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유봄이 내게 보여준 웃음과 우리의 추억이 다 거짓이었다고 어떻게 그렇게 쉽게 인정할 수 있을까.
다니엘의 이야기.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벌써 몇 주나 지났지만 학교생활도 친구도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워낙에 춤 말고는 관심 있는 게 없는 스타일이라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8. 작년 늦가을. 다니엘이 여자를 마구잡이로 사귀기 시작했다고 해서 사실 우리 관계에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몇 달의 시간 동안 우리는 더욱 더 친해졌다.
7. 하루 이틀 조금씩 시간이 흐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다니엘이 김지은과 사귀는 것도, 나와 그의 사이가 돌이킬 수 없이 망가져 버린 것도 그대로인 채 시간만 야속하게 흘러갔다.
6. 다니엘이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가버리고 난 후, 나는 더 이상 울지는 않았지만 시뻘게진 눈을 한 채 자작한 소주를 처량하게 홀짝거렸다. 그런 나를 꽤 오랜 시간 무표정으로 바라보던 수빈이가 참다못했는지 입을 열었다.
5. “ 넌 뭔데 이러냐고. 너도 봄이 좋아해? ” 동민이는 생긴 것과는 조금 다르게 뭐든지 직진이었다.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동민이의 솔직한 고백에 당황한 것 같았던 다니엘은 이어지는 돌직구 질문에도 당황했는지 잔뜩 흔들리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다니엘이 대답을 하지 못하고 서있는 그 짧은 몇 초의 시간이 나에게는 끔찍할 만큼 길고 힘이 들었다. 저를 ...
4. 오늘로서 벌써 삼일 째다. 학교에서든 어디서든 다니엘을 코빼기도 보지 못한 지가. 대충 예상은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내가 뒷전이 될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렇다. 들리는 말로는 다니엘은 요즘 보충까지 째가면서 수아를 만나러 다닌다고 했다. 그 뻗친 정성이면 벌써 사귀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왜 못 사귀...
3.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다. 그 어느 날과도 바꿀 수 없으며 절대 쉽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날. 그래서 난 아침부터 매우 긴장해 있었다. 의지에 가득차서 등교를 하고 있는 나를 다니엘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 와 그리 빠이팅 넘치는데? ” “ 오늘이니까... ” “ 오늘? 오늘 뭔데? ” “ 오늘... 오늘... ” 침을 꼴깍 삼키며 뜸을 ...
2. 나와 함께 저녁밥을 먹기 위해 정말 10분 만에 달려온 다니엘은 밥을 먹던 도중 정확히 열아홉 번째 여자 친구에게 톡으로 이별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매번 그랬듯이 조금의 감정 변화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 이별을 순응했고. 그리고 난, 다니엘의 헤어짐 때문이라고는 절대 인정하기 싫지만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공원에서 푼수처럼 밤늦게까지 그네를 타며 다...
(혹여나 사진 사용이 문제가 된다면 쪽지나 댓글 주세요 출처는 사진 속에 있습니다) 1. " 야야 2학년 1반 가봐라. 강다니엘 또 고백 받는다! " 이젠 거의 일상이 되다시피 한 '강다니엘 고백 받기로 하루 시작' 은 별로 내게 흥미 거리가 되지 못한다. ‘그래 저 나이 때는 한창 저럴 때지.’ 따위의 노인네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나는 수학 문제집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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